비트코인은 무엇인가요? 내재가치가 있나요? 누가 가치를 보증해주나요?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그룹(으로 추측됩니다.)이 개발한 개인 대 개인(P2P) 방식의 전자화폐로, 중앙은행등의 중앙화된 기관의 보증 없이 개인간 온라인으로 돈을 직접 거래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된, 최초이자 사실상 유일하게 진정으로 탈중앙화된 암호화폐입니다. 심볼은 BTC이며, 이를 하드포크(비트코인 코드를 복사하여 일부 수정한 블록체인들)한 알트코인들인 BCH, BSV, BTG등과는 구분됩니다. 우리가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때 중앙 서버에서 다운받을 수도 있지만, 토렌트를 통해서 중앙 서버 없이 Peer-to-peer로 파일을 공유받는 방식으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 즉 전세계에 분산된 노드/채굴자들이 사용자들의 거래를 처리/검증하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비트코인의 작동 원리에 대해서는 컴퓨터공학 및 암호학에 대한 어느정도 이상의 지식이 필요하므로(해시, 작업증명, 블록체인, 비잔틴 장군의 문제) 관련 서적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쉽게 설명한 유튜브 영상 등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돈에는 왜 가치가 있나요? 돈의 가치는 본질적으로 여러 명이 구성한 사회에서 구성원들이 물물 교환을 위해서 중개물을 사용하자는 합의를 한데서 비롯됩니다. 만약 나 혼자 무인도에서 살고 있는 경우라면 '돈'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물, 식품, 은신처 등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재화들에 가치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돈이 얼마만큼의 가치를 갖는지는 사회적 합의에 의해 결정됩니다. '1온스의 금 = 35달러로 교환 보장'을 하던 1971년까지는, 달러의 가치가 저 합의만큼으로 고정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닉슨이 금본위제를 깨어 약속을 무단으로 져버린 이후로부터 미국은 달러를 마음껏 발행하게 되었으며, 이 대 사기극을 인지한 시장은 달러의 평가절하를 금 값에 반영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로 온스당 $35이던 금은 2023년 현재 온스당 $1,920에 이르기까지 무려 50배 이상 폭등합니다. 금의 가치가 50년간 50배가 폭등한것일까요? 금 1oz = 지금도 여전히 금 1oz 일 뿐, 사실은 달러의 가치가 50분의 1로 줄어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통화가치의 절하는 아주 느리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일어나는 상황이 아니면 사람들은 서서히 구매력을 잃어갈 뿐 바로 신용화폐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지는 않습니다. 마치 개구리를 따뜻한 물에서 서서히 삶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임계점을 넘어 '신용화폐를 계속 들고 있으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다'라는 것을 그 화폐를 사용했던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인지하기 시작하면, 신용화폐는 '신용'을 잃고 순식간에 휴지조각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 시점이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든 종이돈(신용화폐)은 반드시 동일한 종말을 맞이한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수요가 늘어난다고 공급을 맘대로 늘릴 수(찍어낼 수) 없습니다. 2022년 7월 경 우간다에서 3100만톤의 금광이 발견되었는데, 이런식으로 금은 예상치 못한 발견으로 공급량이 늘어날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총 공급량 21,000,000개, 블록당 보상 50개, 4년마다 블록당 보상 절반으로 감소'라는 비트코인 프로토콜은 네트워크 참여자 다수의 합의를 거쳐 하드포크를 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바뀔 수 없습니다. 컨센서스 없이 저 프로토콜을 고쳐서 채굴하는 채굴자가 생긴다면, 그 채굴자는 BTC가 아닌 다른 알트코인을 만들어서 채굴하게 되는 것이며(BCH, BTG, BSV...), 여전히 BTC는 전세계 모든 슈퍼컴퓨터의 연산량을 합친 것을 아득하게 초월하는 컴퓨팅 파워로 '일'(Proof-of-Work)하는 채굴자들에 의해 보안성 및 프로토콜의 불변성을 보장받습니다. 오히려 저 엄청난 컴퓨팅 파워로 보장받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고려한다면, 현재 가격인 $20,000는 아직 네트워크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매우 저렴한 가격이라고 보는게 합리적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