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3
627

비트코인은 더 뛰어난 이더리움 등의 다른 블록체인들에게 대체되지 않을까요?

블록체인이 충분히 탈중앙화되어있고 높은 보안성을 유지하려면, 똑같은 장부가 되도록 많은 검증자들에게 복사되어야 하고 보다 많은 노드들에 의해 장부와 새 거래의 유효성이 검증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 기반 장부라면, 이 데이터베이스의 관리자는 쉽게 내용을 수정할 수 있고, 바로 여기서 확장성(= 거래 처리 속도)이 확보됩니다. 검증자가 적을수록, 중앙화되어 있을수록 확장성이 뛰어난 것입니다. 이처럼 탈중앙화를 추구한다면 확장성을 포기해야하며, 확장성을 추구한다면 탈중앙화를 포기해야 합니다. 블록체인은 1. 보안성 (Security) 2. 탈중앙화 (Decentralization) 3. 확장성 (Scalability) 이 셋을 동시에 만족할 수 없는데, 이를 블록체인 트릴레마라고 합니다. 만약 '어떤 블록체인이 확장성을 만족했다'라는 말이 들린다면, 해당 블록체인은 충분히 탈중앙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실상 모든 알트코인들, 특히 PoW가 아닌 스마트 컨트랙트 토큰류들 (EX: ERC20...)) 어떤 장부의 사본이 적으면 적을수록 검증하기가 쉽고(소수의 검증자들이 합의하면 되니까요.), 여기서 확장성이 나오는 것인데, 이는 안타깝게도 다른 말로는 '조작하기도 쉬운' 것입니다! 이처럼 탈중앙화는 태생적으로 확장성과는 거리가 멈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그리고 유일한 혁신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중앙화된 기관이나 제3자를 신뢰하지 않고 토렌트처럼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통해 - 불변하는(immutable) - 되돌릴 수 없는(irreversible) 거래가 가능한 돈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자체가 지닌 기술적 한계가 초래하는 비효율성에도 불과하고, 중간자를 끼지 않고 탈중앙화된 돈의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는, 그리고 프로토콜의 불변성이 가져다주는 장기적 가치저장수단의 탄생이라는 혁신이 가져다주는 이점이 훨씬 크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이처럼 놀라운 발명인 것입니다. - 만약 비트코인보다 어떤 식으로든 확장성이 뛰어나며 거래속도가 빠르다는 등의 말로 마케팅하는 코인들이 있다면, 이는 중앙화된 체인이며 언제든지 소수의 의사에 의해 작동이 중단되거나 규제에 의해 거래가 금지될 위험이 매우 큰 네트워크입니다. (EX: SOL, BNB, XRP, XLM, TRX...) - 만약 특정 단체나 사람이 커뮤니티에서 큰 영향력을 지니며 수시로 하드포크(프로토콜: 규칙의 변경)를 하면서 기존 노드들의 의사를 무시한다면, 이는 중앙화된 체인이며 미등록 증권입니다. (EX: ETH) 이런 탈중앙화되어있지도 않고 보안성과 안정성도 증명되지 못한 블록체인들을 쓰는 것이, 차라리 제도권 안에서 규제받고 있는 VISA, SWIFT등의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대체 무슨 이득이 있을까요? 결국 해당 알트코인들의 초기 주주들(CEO, VC, Devs...)의 배만 부르게 해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