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비트코인은 내재가치가 없다"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보곤 합니다. 이들은 "금은 실체가 있고, 산업에 쓰인다. 또한 주식은 회사가 있고 매출을 낸다. 또한 부동산은 우리가 거기 거주할 수 있지 않냐?"고 이야기합니다. 일견 그럴듯해 보이는 이 주장에는 문제가 있는데, 실은 "내재가치"라는 것 자체가 허상이기 때문입니다.
시장가치란 어떤 대상에 내재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거래하는 개인들이 느끼는 효용에서 비롯된 주관적인 판단의 집합으로 산출됩니다. 비트코인의 가격도 마찬가지로 오로지 자유시장에 의해 결정되며,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선호와 필요가 집합적으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루트비히 폰 미제스(Ludwig von Mises)는 그의 저서 인간 행동에서 "가치란 객관적인 속성이 아니라, 사람들의 주관적인 평가에 의해 결정된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비트코인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그 자체의 물리적 특성이나 생산비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그로부터 얻는 효용에 따라 달라집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국가나 기업 등 어떤 중앙 권력도 보장하지 않으며, 오직 개별 시장 참여자들이 그 효용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edrich Hayek)는 이와 관련하여 "시장 가격은 개별 경제 주체들이 서로 상호작용한 결과로 형성되는, 정보의 집합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에는 여러가지 각자의 이유로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참여자들이 존재하며, 이들의 상호작용으로 그 가격이 형성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가치 저장소, 저축수단으로 보며, 또 어떤 사람들은 투기 자산으로, 또 어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한 결제 수단으로 여깁니다. 이 다양한 효용의 인식들이 모여 비트코인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흔히 비트코인의 가격은 채굴 비용을 따라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러한 비용이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많은 자원이 투입되었더라도, 사람들이 비트코인에서 효용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가격은 0이 될 것입니다. 카를 멩거(Carl Menger)는 그의 저서 경제학의 원리에서 "재화의 가치는 그것이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효용에서 비롯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가치는 전기나 컴퓨터 자원이 아니라, 개인들이 느끼는 효용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전기를 썼기 때문에 비트코인에 가치가 있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트코인에 효용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비싼 비용을 들여서라도 채굴하는 것이라는, 선후관계가 바뀐 설명이 합당합니다.
결국, 비트코인의 가격은 그 어떤 구제금융도 없는 철저한 자유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며,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비트코인으로부터 얻는 효용의 집합으로 결정됩니다. 가치가 본질적으로 주관적이라는 오스트리안 경제학의 핵심 원리는 비트코인의 가격 형성 과정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오스트리안 학파에 따르면, 가치란 대상에 내재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거래하는 사람들 개개인이 느끼는 효용의 집합입니다.
"내재가치"란 없습니다. 오직 개인들이 느끼는 효용과 그로 인한 자유로운 선택, 시장 거래가 비트코인의 가격을 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