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7
1032
사토시가 만약 다시 돌아온다면 어떻게 되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이미 특정인이나 집단이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와 시장 크기가 너무나 커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사토시가 돌아온다면 그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커뮤니티에 프로토콜 변경 제안
2. 그가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약 1,000,000개의 BTC의 매도
1의 경우 사토시 정도의 인물이라면 영향력이 엄청날 것이므로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분명 생기리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그 제안을 따르는 사람들이 새로운 체인을 형성하게 될 수 있지만(하드포크) 이는 비트코인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제안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계속 비트코인(BTC)을 채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2018년 말의 해시전쟁이 남긴 족적은 불필요한 프로토콜 변경이 가져오는 위험성의 증거가 되었고, 오늘날의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이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2의 경우 단기간에 시장가로 물량이 빠르게 풀린다면 당연히 시장에 강한 매도압력을 주어 큰 폭락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500억 달러 규모이고 1,000,000 BTC는 약 20억달러 수준이므로, 시장의 유동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트코인의 장기적 추세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이런 블랙스완이 발생한다면 비트코인을 싸게 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축복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둘은 단지 흥미있는 사고실험일 뿐 실제 일어날 확률은 희박합니다.
사토시는 비트코인이 아무런 가치를 지니지 않던 시절, 오픈소스로 코드를 공개한 뒤 채굴을 시작하였고(FAIR-LAUNCH: 오늘날 사전채굴을 한 뒤 공개하는 대부분의 코인들과는 매우 다른 점입니다.), 그 당시에 이정도로 비트코인이 성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그는 단지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원하여 돈이 되지도 않던 채굴을 진행하였습니다. 마치 시드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신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토렌트 클라이언트를 켜두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오늘날 토렌트 클라이언트를 켜두는 것은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으며, 심지어 법적인 문제를 겪게 될 수 있는 위험한 일입니다. 단지 시드를 공유해야겠다는 신념이 아니라면 할 이유가 없는 일입니다.) 심지어 전기세를 써가며 말이죠! 당시로서는 순수한 자원봉사였습니다. 그는 한동안 채굴을 하다가,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 충분히 분산되고 안정되자 대중 앞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 Bitcoin's Fair Launch (Immaculate Conception)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