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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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도 되는 돈으로만 투자하라?
잃어도 삶에 큰 타격이 없을 정도의 돈으로만 투자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원래의 취지는 본인의 그릇에 맞는 만큼만 투자하여 변동성에 희생되지 말라는 것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 현대 신용화폐 체제에서 엄밀한 의미의 '무포지션'이란 없습니다.
당신이 만약 비트코인/주식/부동산 등 발행량이 제한되어 있는 희소한 상품 그 무엇에도 투자하지 않고 현금만을 갖고 있다면, 이것은 무포지션이 아니라 국가가 마음대로 찍어내어 끝없이 희석하는 신용화폐에 롱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가만히 있으면 정부와 중앙은행으로 인해 끝없이 구매력을 잃게 됩니다. 이는 세계기축통화인 USD가 아닌 EUR, GBP, KRW, CNY, JPY 등의 상대적으로 더 약한 화폐들의 경우 더 큰 문제가 되는데, 이들은 연간 7~8%의 인플레이션률을 갖는 USD보다 더 빠른 속도로 평가절하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USD 대비 환율은 수십 년에 걸쳐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신용화폐의 가치는 그 화폐를 발행하는 국가의 지정학적 힘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2. 이 명제는 돈이 건전하여 투자가 강제되지 않는 사회에서만 유효합니다.
정부가 시뇨리지를 누리기 어렵던 금본위제 시기까지만 하더라도, 개인들은 금화 등의 희소한 상품화폐를 모으는 것으로 구매력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건전화폐 체제 하에서는 저축이 의미있는 행위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오늘날처럼 단지 구매력을 보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것저것 투자하며 고군분투하는 것이 강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종이돈(은행예적금/채권 등)을 모으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동일합니다. 계란말이를 먹으며 자린고비로 ¥93M을 모았으나 끝없는 엔저로 인해 잿빛 미래만 보인다는 한 일본 직장인의 사례를 생각해보면, 정부의 화폐 인쇄가 미시 개인들의 삶에 얼마나 심각한 해악을 끼치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USD는 다릅니까? 독에 뚫린 구멍의 크기가 국력에 반비례한다는 점은 있으나, 미 연방 정부의 부채 증가 속도를 보면 가장 강한 신용화폐인 USD 독에 뚫린 구멍도 점점 커지고 있음이 자명합니다.
2024년 현재 미국은 국채에 대한 이자로만 매해 1조 달러 가량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는 미국의 한 해 국방비를 초과합니다. 이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갚을 수 있기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더 매력적인 높은 이자의 새로운 채권을 발행하여 폰지사기를 지속할 수 밖에 없으며, 이제는 죽음의 소용돌이에 들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에 채권 자체가 유동성이 부족할 때 빠르게 미래의 구매력을 당겨서 조달하기 위한 상품이기 때문에, 이를 실질적인 사회 가치를 창출하여 추가 이윤을 생산해 갚기를 기대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결국 하이퍼인플레이션은 Will이 아니라 When의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해야합니까?
열심히 일을 하고, 최선을 다해 인류 역사상 최강의 돈인 비트코인을 모아야 합니다. 비트코인은 교환의 매개체이자 장기적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서도 탁월할 뿐만 아니라, 타 자산군 대비 퍼포먼스 역시 월등합니다.
오랜 기간 다양한 시장과 매크로를 살펴보다 보면, 결국 "잃어도 되는 돈으로만 투자하라"가 아닌, 다음과 같은 Michael Saylor의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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