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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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블록 시간은 왜 10분인가요? 더 짧은 것이 좋지 않나요?

비트코인의 평균 블록 생성 시간은 약 10분입니다. 이것은, 거래가 확정되기까지 최소 10분이 소요된다는 뜻입니다. 라이트코인(2분 30초), 도지코인(1분) 등 짧은 블록생성시간을 지닌 코인들은 그들의 블록 생성 시간이 짧아 비트코인보다 거래가 빠르다고 홍보합니다. 그러나 짧은 블록 생성 시간은 문제를 야기합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목적은 서로 신뢰하지 않는 분산된 장부들이 모두 동일한 내역을 공유하도록 하는 것입니다.(이를 비잔틴 장군의 문제라 합니다.) 이를 위해 매우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야지만 블록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채굴 과정이 필요하며, 노드들은 채굴된 블록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유효한 경우에만 장부에 추가합니다. 그런데, 네트워크상의 지연 때문에 서로 다른 곳에서 동시에 유효한 블록이 채굴되는 경우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체인이 순간적으로 갈라지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뒤에 다른 블록들이 추가되면서 먼저 더 긴 체인이 만들어지면 그것이 유효한 체인으로 선택됩니다. 이 때, 유효한 블록이었지만 경쟁에서 밀린 체인으로 들어갔던 블록을 스테일 블록이라고 합니다. 이 블록에 포함된 거래들은 취소되고, 원래 사용자들의 주소로 비트코인이 반환됩니다.
네트워크상의 지연으로, 동시에 서로 다른 유효한 블록들이 채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더 긴 체인이 선택되는 과정을 reorganization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잦아지면 마이너들이 투여한 해시파워 중 컨센서스에 기여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결국 실제로는 겉으로 드러나는 해시레이트만큼 안전하지 못한 네트워크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두에 언급한 라이트코인이나 도지코인은 비트코인에 비해 더 많은 스테일 블록과 포크가 유발되며, 이는 그들이 비트코인에 비해 훨씬 더 불안정한 네트워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동일한 해시파워를 투여하더라도 이런 코인들의 경우는 비트코인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컨펌이 필요합니다. 결국 알트코인들에서도 이중지불의 위험을 감수하며 단 한 번의 컨펌으로 결제를 받아줄 것이 아니고서야 "알트코인이 비트코인보다 빠르다"는 말은 어불성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 고아 블록, 스테일 블록은 무엇인가요? -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만큼의 불가역성을 확보하려면 몇 번의 컨펌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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