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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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최근 블랙록을 비롯한 큰 금융기관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뜨겁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선물 ETF와 다르게, 사람들에게 가격 변동만을 추종하는 포지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유입된 금액에 따라 실제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자사의 수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 대해 기관이 실제 그만큼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현물 ETF는 실제 비트코인의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키게 되며, 이는 희소하며 장기홀더가 많은 비트코인의 특성과 맞물려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더욱이 비트코인은 아직 6~7000억 달러 남짓한 작은 시가총액을 지닌 자산임에 반해, 전세계 연기금 펀드들이나 자산운융사들의 운용 기금은 수십조 달러에 이릅니다. 현물 ETF는, 규제되지 않은 상품에는 투자할 수 없어 비트코인에 진입하지 못하던 이 엄청난 자금을 지닌 기관들이 비트코인으로 진입할 포문을 열어줄 것입니다. 이 자금들의 극히 일부만 비트코인으로 유입되더라도 비트코인의 가격은 단기간에 몇 배로 치솟을 수 있으며, 내년에 다가올 다음 반감기부터는 Stock-to-Flow 모델에 따라 금보다 희소해지는 비트코인의 상황과 맞물려 장기적으로 금을 제치고 세계 1위 규모의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격의 측면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현물 ETF는 분명한 호재입니다. 몇 년이 지나면, 이 글을 쓰는 시점의 가격인 $34,000은 다시는 볼 수 없는 가격이 될 것입니다. 또한, 스스로 개인키를 관리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나 서드 파티를 이용하고자 하는 기관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역할도 할 것이며, 기술적으로 안전하게 수행하기가 쉽지 않은 비트코인의 상속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 지갑에 들어있는 비트코인과 달리 ETF는 다음과 같은 치명적 문제들이 있습니다.
- 비트코인 ETF는 정부나 기관에 의해 언제든 압수당하거나 인출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즉, 실 비트코인과 달리 검열저항성과 몰수불가능한 성질이 없습니다.
- ETF는 단지 증서이기 때문에, 실 비트코인처럼 언제든 원하는 주소로 전송할 수 없습니다. 즉 언제든 공간을 초월해 매우 큰 금액도 순식간에 최종 정산할 수 있는 놀라운 비트코인의 기능이 없습니다.
- 전쟁 등의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전세계 어디를 가든 당신의 기억 속에 존재하며 언제든 쓸 수 있는 돈인 실 비트코인과 달리, ETF 증서는 국가나 기관의 관할권에 속하고 통제됩니다.
- 실 비트코인은 전세계의 분산장부에 동일하게 기록되어 영원불멸하게 남지만, ETF 증서는 단지 중앙화된 기관의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되어 있을 뿐이므로 조작될 수 있습니다.
- 비트코인을 보유하는데는 아무 비용이 들지 않는 반면, ETF는 커스터디 서비스의 대가로 매년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지불해야합니다.
사실, 비트코인의 존재 이유 자체가 정부나 금융기관 등 중앙화된 힘으로부터 전세계 모든 인류 개개인에게 진정한 금융 주도권을 되찾아주기 위한 것임을 생각해보면 ETF와는 본질적으로 결이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당신이 올바로 비트코인을 이해했다면 ETF가 아닌 콜드 월렛에 진짜 비트코인을 보관할 것입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가족에게 비트코인을 가르치고 그들을 위해 영원히 구매력을 보호해주는 불멸의 유산을 남길 것입니다.
Reference:
- Executive Order 6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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