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551
나도 시작은 케인지언이었다
파산해야 마땅한 부실은행들이나 좀비기업들에도 돈을 찍어 주입해서 꾸역꾸역 살려내는 것이, 이런 부채의 사회화로 인한 항구적 피해를 전세계가 겪는 것을 감안하면서까지 강행할만할 일이라고 믿는 세상에서 살아왔다.
경제규모가 커지면 화폐발행을 늘려야 한다고 믿는 세상, 은행은 당연히 돈을 허공에서 찍어내도 된다고 믿는 세상, 인플레이션은 도둑질이며 보이지 않는 세금이 아니라 "2%면 적당한 수준이다."라고 선전하는 세상에서 살아왔다.
자산들이 어느정도의 가격을 갖는 것이 적절한지 평가가 불가능하게 만드는, 끝없이 평가절하되는 분모인 법정화폐를 기준으로 살아왔다.
자유시장이라는 환상 속에 살지만, 사람들이 살아남고자 아둥바둥 여러 자산시장을 타이밍하기 위해 연준을 주시하도록 만드는 그들의 계획경제 하에 살아왔다.
그나마 그조차도 깨우치지 못해 우직하게 저축만 하고 자산을 사지 않는 사람들이 뒤쳐지고 멸시당하는 세상, 그리고 영원히, 점점 빨리 늘어나는 부채규모만큼 빈부격차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세상에서 살아왔다.
그러니 구제금융도 없고 노빠꾸로 가던 길만 영원히 규칙대로 가는 우직한 비트코인이 가져올 디플레이션의 세상을 그리는 것은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나는 이것이 더 정직하고 도덕적이며 나은 세상을 만드는 돈이라고 믿는다.
노동의 가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돈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꾸준히 일하며 저축만 하더라도 희망을 갖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해주는 돈이라고 믿는다.
노동의 가치가 땅에 떨어지고, 많은 청년들이 다들 하루종일 차트만 보며 트레이딩으로 돈 벌 생각을 하는 사회가 된 것은 돈이 고장난 시대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희망이며 인류가 겪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