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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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디플레이션이 경기를 위축시키지는 않을까요?

비트코인은 법정화폐와 달리 총 발행량이 제한된 희소한 화폐이므로, BTC로 환산한 재화나 서비스들의 가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하락합니다. 이런 추세는 아마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지금보다 수백 배 이상 더 커져서 1 BTC 당 수천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애 동안에는 꽤나 눈에 띄는 속도로 진행될 것입니다.
저축을 비트코인으로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물가는 계속 내려갑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들은 질문합니다. "비트코인이 주요한 돈으로 통용되면 모두가 모으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소비가 줄고 경기가 위축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정말로 돈을 모으기만 하고 쓰지 않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모두 물을 마셔야 하고, 밥을 먹어야 하고, 세금을 강제당하며, 다양한 형태의 주거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굳이 "사치"에 해당하는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생존을 위해선 돈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저축률은 시간선호에 의해 제한되므로 한없이 올라갈 수 없습니다. 필자 역시 일상적인 지출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전자기기나 취미에 적지 않은 비용을 소모합니다. 그것이 불과 5~10년 후 훨씬 큰 구매력이 될 비용임을 뻔히 알면서도 말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디플레이션이 자연스럽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원래는 단위 [비용 & 시간]당 자동차를 100대씩 생산하던 공장이 기술 발전으로 200대씩 생산하게 된 상황을 생각해보겠습니다. 화폐량이 일정하다면 공급이 2배로 늘어나는 재화의 시장 균형가는 절반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잘 알다시피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흔한 공산품들 역시 장기적으로는 끝없이 오릅니다. 생산성이 증대되는 것 이상으로 통화량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법정화폐는 이처럼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통해 사람들이 강제로 소비하게 만듭니다. 아이스크림을 화폐로 쓴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오늘 사용하지 않으면 내일은 녹아서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이런 아이스크림 화폐는 탈출 수요를 유발시켜 경기를 정상적인 수준보다 과열시키고, 이는 필연적으로 다가올 경기수축기가 훨씬 파괴적인 것이 되도록 만듭니다. 2008년 말 시작된 양적 완화 이후, 전세계 실물 경제는 오랜 기간 저금리라는 마약에 찌들어 있었습니다. CPI가 오르자 연준은 2022년부터 가파르게 긴축을 시작했고, 이 여파로 실물 경제는 지금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폐업, 상가들의 공실은 그것들이 애초부터 과수요로 버텨왔던 것이지, 시장균형상태에선 특별한 경쟁우위가 없는 것들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게 하지 않습니까? 경기변동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경기는 과열되면 다시 식고, 식으면 다시 과열되는 것을 반복하며 항상 균형을 찾아갑니다. "가격"이라는 신호를 왜곡시켜 과도한 붐 & 버스트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은 중앙은행입니다. 그들은 교과서에서 가르치듯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집단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의 근원입니다.
불을 지른 뒤, 불을 진화한다고 칭송받는 것은 얼마나 웃기는 일입니까?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집단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유일한 집단입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사람들이 소비하지 않도록 만들어 경기를 위축시킨다"는 주장은, 계속해서 머니프린팅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참고 - 누군가 간절히 기다려 온 화폐,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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